내가 행복해 지는 법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는 짧은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기쁨을 주는지 나는 몰랐었다.
어느 날 교양과목인‘소통을 위한 글쓰기’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서는 여러 주제 중‘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발표할 학생들을 신청받고 계셨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 수업이어서 그런지 많은 학생이 고민 없이 바로 신청하였고 나도 그런 학생들을 보며 용기를 내어 신청하였다.
그렇게 나에게는 발표하기 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발표 주제인‘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을 총 다섯 가지 정도를 꼽아보자고 생각했다.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남들처럼 언제나 반겨주는 귀여운 애완동물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돈이 많아 주기적으로 쇼핑을 하며 물질적으로 나를 기쁘게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다.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을 찾아야 하는데 오히려 남들과 비교하며 나에게 부족한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 악순환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생겨났고 여러 고민을 안은 채 일상생활에 몰두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평소와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였는데 원래 같았으면 적어도 1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할 버스가 내가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온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정말 기쁜 감정을 느꼈었다. 그저 매일 같이 타던 버스가 고작 10분 일찍 도착한 것인데 말이다. 그렇게 하루의 시작이 좋다고 생각을 하며 일하는 곳인 카페에 도착해 일하던 중 문득 느끼게 되었다. 내가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는 말의 굉장한 기쁨을 느낀다는 것을 말이다. 아마 카페 아르바이트를 해본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카페에는 많은 메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메리카노가 가장 만들기 쉽다는 것을.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음료 주문을 받을 때 속으로‘아메리카노만 시켰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실제로 손님이 아메리카노만 주문하셨을 때 그 순간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사실 정말 별거 아닌 사소한 일이지만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나에게 주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그렇게 짧은 그 순간 잠시나마 행복한 나를 보며 인생의 가치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그 후로‘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에 대해 총 다섯 가지 중 나머지 네 가지를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무사히 발표를 마치며 학생들의 많은 공감과 기분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나는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에 대한 발표를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나의 사소한 기쁨들과 더 나아가 나의 행복과 인생의 가치를 남들의 기준에 맞게 정하며 그런 줄도 모르고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발표 준비를 하는 한 달 동안 발표 주제에 대한 막막함과 발표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매일 같은 일상 속에서 의도치 않게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을 발견하였고, 이를 통해 현재의 나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기, 매운 음식을 먹으며 영화 보기, 친구와 서로 좋아하는 쇼핑몰 공유하기 등 사소한 것에 기쁨을 느끼고 나의 기쁨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다시 남들과 비교하게 되는 순간이 올 수 있게 있겠지만, 그럴 때 더욱 나의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집중하고 나는 어떨 때 행복하고 기쁜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내 가치를 내가 정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행복은 잘 갖춰진 조건에서 나타나기 보다는 평범한 일상에서 부지불식간의 드러나는 조건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나타날때가 거의 대분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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