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일찌감치 시골로 내려가서 자란 나에게 신발은 늘 하나였다. 그것이 처음에는 운동화였으나 점차 친구들과 같은 검정고무신으로 바뀌었다. 신발이 다 닳기전에는 다른 신발로 바뀌지 않았고 다 낧아서 못신을 정도가 되면 새로운 신발을 부모님이 사주셨던 기억이다. 

최근 신발장에 있는 신발을 보니 아내와 딸의 경우 각각 10컬레가 넘었고 내 신발 역시 10결레에 가까웠다. 그나마 아들의 신발은 겨우 4켤레 정도였다.

우리가족들이 외출할때면 어떤 신발을 신고 나가야할지 잠깐씩 고민을 한다. 아내와 딸은 옷에 맞는 신발을 고민하고 나는 보통 날씨에 맞는 신발을 고민하는데 아들은 별 고민이 없어 보인다. 신발이 적을수록 무엇을 신을지 덜 고민하는 듯하다. 

마 6: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우리가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을지를 염려하는 이유는 너무 많은 먹고, 마시고, 입을 것들이 있어서가 아닌지 모르겠다. 이미 충분히 먹고, 마시고, 입을것이 있지만 이땅의 필요는 늘 부족하고 만족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리고 그 필요는 채워지지 않으며 채우려 할수록 염려만 늘어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예수님은 세상의 필요를 따라 살지말고 하나님의 의를 구하면 더이상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올해 초 악토베에 있는 친구를 도와 함께 차를 운전해서 먼길을 여행 하였다. 낡은 등산화를 신고 여행을 떠났는데 추운날씨 때문이었는지 여행중에 신발 밑창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렇잖아도 신발이 많았는데 잘되었다 생각하고 집에 돌아갈때까지만 신고 버릴 생각이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현지인 친구가 보기에 불편했는지 백화점에 나를 데리고 가서 고급 신발을 선물하려 하였다. 나는 집에 다른 신발이 많아 필요없다고 급구 사양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추운 날씨에 당장 신발이 필요하다며 내 수준에 쉽게 살수 없는 신발을 사버렸다. 하는수 없이 낡은 신발을 버리고 친구가 사준 고급신발을 신고 여행을 계속 하였는데 내심 불편하면서도 따뜻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현지인 친구에게서 신발 선물을 받은 사실을 주변 동역자들과 나누게 되었는데 큰 기쁨과 평강이 느껴졌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쁨 이있었다. 신발이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주어진 기쁨이었고 더이상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 평안이었다. 어쩌면 우리 사역자들에게 꼭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제자들이 서로 말하되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More
articles

카카오페이로 후원하기

소중한 후원금으로 동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카카오페이는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어렵습니다.
*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한 분은 아래 후원계좌로 부탁드립니다.

후원계좌: 하나은행(주진숙) 573900094054-37